“오토니엘의 작업에서 종교 건축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떠올리게 하는 색채와 빛의 결합은 정신적인 조명효과를 자아내어, 형태와 색을 지닌 벽임과 동시에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통로 혹은 창문으로 보여진다.”
_Natasha Boas <유리벽돌 유희>
‘라몬’은 이스라엘어로 분화구라는 의미를 지닌다. 라몬의 다채로우면서 견고한 형태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함께 본질에 충실하여 흔들림이 없는 맛을 추구하는
세프의 철학을 보여준다. 분화구가 화산활동에 의해서 생성된 화산암, 화석이 퇴적되어서
만들어진 지형이라는 점에서 암석들이 적층되어 이루어진 요소를 벽돌을 적층시킨
디자인으로 연결하였다.
심볼에서 파생되는 벽돌 디자인은 외부 사이니지의 경우 큰 벽돌 블록으로 표현되고,
오픈키친은 벽돌을 적층시킨 벽돌담으로, 유리창은 세로형의 벽돌이 적재된 듯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변주된다. 벽돌건물의 외부적 요소가 내부에서는 다른 컬러와 소재로 나타나고
서로 만나면서 경쾌한 리듬감과 동시에 조화에서 비롯한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을 덮어둔 것 같은 곡선적인 형태의 펜던트 조명의 디자인은 용암의 침식으로 형성된 화산의
형태를 모티브로 하였다. 공간 한 면을 모두 덮고 있는 패브릭 커튼의 부드러움과 유연함은
직선적인 벽돌 벽, 시간의 지층이 그대로 드러나는 화석같은 거친 벽면과 대비를 이룬다.
가장 견고한 벽돌의 본질과 가장 연약하지만 화려한 유리의 본질을 결합시켜
벽돌을 하나의 숭고한 보석이자 염원을 담은 명상적 형상으로 승화시킨
장 미쉘 오토니엘 유리벽돌 작업의 맥락을 차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