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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華白飯, 2024
F&B
Interior Design, Branding,

중화백반의 시작점인 구로디지털단지는 산업의 부흥을 조력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이 길목에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백반집이자 객잔과 같은 공간을 마련하여 향수어린 쉼터가 되는 것이 공간의 취지였다.

중식과 한식의 문화가 섞여 있는 개념은 중식당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선명한 레드 컬러와 한국적 분위기를 상징할 수 있는 고려청자의 그린 컬러를 병치하여 풀어냈다.

전통적인 객잔의 무드와 현대적인 감성이 교차하는 기조는 고목, 중국 술독과 같은 레트로적 소재와 아크릴 커팅의 조명, 알루미늄 블라인드와 같은 모던한 소재의 조합으로 다가가고자 했다.

‘낮에는 밥상, 저녁에는 술상을 차려주는 곳’ 의 주요한 특성을 부각시키려면 낮과 밤의 캐릭터 차이가 분명해야 했다. 점심에는 1,2인이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고 가는, 밤에는 여럿이 오래 머물며 술을 한잔 하고 갈 수 있도록 유연한 구성이 필요했는데 이 부분은 전통적 ‘발'의 개념을 블라인드로 적용하여 해결하였다. 테이블 사이사이에 떠있는 블라인드의 형태적 미감은 안과 밖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빌적 블라인드 작업을 선보여온 양혜규 작가의 작품에서 차용하였다.

객잔이 떠올려지는 외부로의 개방감은 폴딩 윈도우 뿐 아니라 언제든 밖으로 열려지는 블라인드의 요소로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