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 :
일상의 아름다움을 쫓는다고 해야하는 것이 맞다. 사소한 것들을 선택할 때, 사진을 찍을 때, 책을 읽을 때, 커피를 고를 때, 길을 걸을 때, 음식을 먹을 때도 모든 감각은 아름다움을 향해있다.
취향이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슷한 것에 반응한다.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며 일을 하고 있다.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한 치열함과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 많은 부분들을 보완한다. 모든 프로젝트는 하나의 삶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삶에 충실하고자 한다.

min :
우리는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분들을 존경하고, 영감을 받는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오랜시간 같은 자리에 서있는 것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보람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것임을 느끼곤 한다. 그 모습은 일에 대한 방향성이 고민되고 판단이 어려울 때마다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
건축가부터 아티스트, 기획자, 카페 사장님, 조향사, 미용실 사장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취향이건 일이건 오래 축적된 시간에 의한 전문성과 진정성은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가치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간들이 쌓여서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싶다.
jeeyoon :
우리는 공간에서 진정성을 찾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간과 오브제들은 누군가의 고민과 노력 끝에 탄생한 것들이다.
하지만 우린 그것들을 너무 쉽게 지나친다. 당연한 듯 문을 열고, 의자에 앉고, 커피를 마신다. 그러나 때때로 어떤 공간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곤 한다.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다. 그 안에 담긴 배려와 정성을 비언어적 방식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을 판단할 때, 말보다는 눈빛과 몸짓, 사소한 습관에서 진심을 알아채는 것처럼, 공간도 표면적인 디자인을 넘어 세밀한 디테일에서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나무의 질감,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온도, 의자에 앉았을 때의 안정감, 벽에 걸린 그림의 높이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들이 쌓여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오래 기억되는 공간이 된다.
하지만 공간은 저절로 탄생하지 않는다. 그것은 철저한 설계와 고민의 산물이며, 수많은 선택의 결과다.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 담고 싶은 가치관, 전하고 싶은 방향성을 물리적인 형태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이 무척 즐겁다.
진심을 담고 싶지만 표현이 서툰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공간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한다. 우리가 디자인하는 것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진심이 전해지는 방식이다.